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등, 거시경제 상황의 악화로 2022년 모바일 게임 지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탓에이아이(Data.ai, 구 앱애니)의 '2023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수는 897억 4,000만 건으로 전년대비 66억 7,000만 건(약 8%) 가량 증가했으나, 모바일 게임 소비자 지출액은 1,095억 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3억 1,000만 달러(약 5%) 가량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 지출액이 감소한 것은 모바일 게임 영역 뿐으로, 데이팅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비 게임 카테고리의 앱들의 경우 소비자 지출이 전년도와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이터탓에이아이의 인사이트 총괄 렉시 시도우(Lexi Sydow)는 게임비트(GamesBeat) 인터뷰를 통해 "소비와 수요 측면에서는 성장세의 둔화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출 측면에서는 감소가 있으며 이러한 감소의 대부분이 게임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2022년은 팬데믹 발 고속성장에 뒤따른 '교정기간'(corrective year)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한 폭발적 수요 증가로 전례없는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해서 지출이 감소했을 뿐, 게임 시장 성장 자체가 정체되거나 둔화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렉시 시도우 역시 전반적으로 봤을 때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수와 지출액 모두 2020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몇몇 장르에서는 소비자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개별 타이틀들은 여전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이틀별로는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과 '아펙스 레전드 모바일'(Apex Legends Mobile)가 콘솔에 버금가는 그래픽 및 게임 플레이 환경에 힘입어 인앱구매(IAP) 소비자 지출 측면에서 큰 성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운로드 측면에서는 '머지 앤 파이트'(Merge & Fight), '드러우 원 파트'(DOP4:  Draw One Part) 등의 하이퍼캐주얼 타이틀이 다운로드수 증가를 견인한 대표적인 타이틀로 언급됐습니다. 

장르별로는 RPG가 IAP 소비자 지출 255억 달러로 가장 많은 소비자 지출을 기록하며 전체 IAP 소비자 지출의 31%를 차지했으나, 전년도에 비해서는 IAP 소비자 지출이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121억 달러와 87억 달러의 IAP 소비자 지출액을 기록한 전략 장르와 매치 장르가 그 뒤를 이었는데요. 이 두 장르 역시 전년도와 비교하면  IAP 소비자 지출이 각각 6.6%와 5.4%씩 감소했으나, 다운로드 수는 세 장르 모두 각각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략 장르와 매치 장르는 다운로드 수가 전년대비 10%와 11%씩 증가하는 등 큰 폭의 다운로드수 증가를 보였습니다. 

다운로드 수로 보면 하이퍼캐주얼 장르의 다운로드 수가 전년대비 8.4% 증가한 175억 건으로, 전체 다운로드의 29%를 차지했습니다. 하이퍼캐주얼 장르의 IAP 소비자 지출은 전년대비 2.4% 증가했으나, 전체 IAP 소비자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로 극히 미미했습니다. 각각 101억 건과 62억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시뮬레이션 장르와 액션 장르가 그 뒤를 이으며 전체 다운로드 수의 각각 17%와 11%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액션 장르의 경우, 전체 IAP 소비자 지출이 전년대비 20.6% 증가하는 등, IAP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와는 반대되는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2023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는 그 외에도 국가별, 연령별, 젠더별 선호 게임 장르 및 소비자 집단 별 인기 게임 순위, 국가별 다운로드수, 소비자지출, MAU 순위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링크된 보고서 원문을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보고서 원문 보러가기: https://www.data.ai/kr/insights/market-data/state-of-mobile-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