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임정보 마당 > 해외시장동향분석

: 104

: 관리자 : 2023-12-06

[BM] 급변하는 게임 BM: 배틀 패스, 다음 대세 될까

[BM] 급변하는 게임 BM: 배틀 패스, 다음 대세 될까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 


1게임 BM 변천사: 패키징 게임부터 F2P, 배틀 패스까지

'패키징 판매 - 정액제 - F2P'로 이어지는 게임 속 과금 모델

게임 개발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상업화됨에 따라, 게임은 더욱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 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게임 개발사가 다양한 수익 모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패키지 판매 방식은 게임 유료 판매에 있어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패키지 판매는 CD 등 저장매체에 게임팩, 가이드를 담아 실물 저장매체를 판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패키지 게임으로는 <악튜러스(Arcturus)>와 <창세기전(The War of Genesis)> 같은 게임들이 있다. 하지만 패키지 게임은 저장매체에 프로그램을 담았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소비자가 직접 게임을 실행해 보기 전까지 품질 검증이 어렵고, 복제가 용이하여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불법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 대응하여 게임 업계에서는 결제 기간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액제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정해 놓은 기간에 대해 비용을 결제한 플레이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정액제 시스템은 게임산업이 디지털화되며 빠르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액제 시스템하에서는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무료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을 갖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이용자가 급감한다는 문제점이 있고 매출 예상에 실패하면 서비스 종료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 이하 F2P) 모델이 등장하였다. F2P 모델에서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아이템이나 재화는 구매해야 한다. 주로 캐릭터나 배경을 꾸미는 아이템을 판매하지만,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가는 데 쓰이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페이 투 윈(Pay to Win; 이하 P2W) 형태도 있다.

왜 게임 개발사들은 배틀 패스에 주목하게 되었나

한동안 이어진 F2P 열기에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여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최근 많은 게임 개발사는 F2P 방식은 유지하되 확률형 아이템 대신 배틀 패스(Battle Pass)라는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배틀 패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구매하면 출석 일수와 도전과제 달성 등 게임 플레이 진척도에 따라 게임 아이템이나 재화를 보상으로 얻는 서비스이다.

배틀 패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피로도를 줄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배틀 패스는 미션 수행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독려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여 매번 같은 게임 플레이라도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 또한, 플레이에 따른 보상이 구매에 투입한 비용에 비해 훨씬 크다. 이는 결국 게임 이용자 수 유지와 흥행에도 기여한다. 아울러 배틀 패스를 구매한 플레이어가 오랫동안 게임에 머물면서 다른 상품을 구매하기도 해 게임 개발사들의 수익 개선과도 연결된다.

2글로벌·한국 게임 개발사의 배틀 패스 활용 사례

해외 주요 게임 개발사, '유료 배틀 패스 판매로 수익성 확보'

 에픽 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배틀 패스 일매출 5,000만 달러 기록하기도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포트나이트(Fortnite)>는 2018년 2월 시즌3 출시 당일 배틀 패스 500만 달러를 판매하면서 5,000만 달러(약 700억 원)가량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포트나이트>의 배틀 패스는 시즌마다 판매되며 구매 시 10 달러(약 14,000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에픽 게임즈의 <포트나이트>의 배틀 패스
출처 : Epic Games

<포트나이트>의 배틀 패스를 구입하면, 레벨 업을 통해 의상을 포함한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레벨 업은 게임 매치를 통한 메달 획득이나 도전과제 완료를 통해 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의 성공은 다른 개발사들에 배틀 패스의 도입을 고려하게 하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블리자드, <오버워치 2>·<디아블로 4> 배틀 패스로 실적 개선 나서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이하 블리자드)도 배틀 패스 판매로 수익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2022년에는 <오버워치2>를 F2P 게임으로 공개하고 배틀 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임 자체가 유료였던 전작 <오버워치>와 다른 수익 모델을 채택한 것이다. 물론 <오버워치 2>의 과금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있지만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다.

블리자드는 2023년 출시된 <디아블로 4(Diablo 4)>에도 유료 배틀 패스를 포함시켰다. <디아블로 4>는 무료, 프리미엄, 가속 총 3가지의 배틀 패스를 제공하며, 패스별로 차등적인 특전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패스와 가속 패스는 각각 12,400원, 31,000원에 판매된다.

<디아블로 4>의 배틀 패스는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기능이 없이, 오직 스킨 같은 꾸미기 아이템만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엇갈리는데, 유료 게임에 별도의 유료 모델을 더했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아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배틀 패스만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겠지만, 배틀 패스 출시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 업계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는 2023년 1분기 매출이 23억 8,300만달러(약 3조 3,362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발표했다.

'착한 과금' 강조하는 국내 게임 개발사

 넥슨, '3NO' 정책 표방…확률 요소 배제·배틀 패스 도입

국내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배틀 패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기업은 넥슨(Nexon)으로, 넥슨은 2023년 1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KartRider: Drift)>를 출시하며 3NO 정책을 발표했다. 3NO 정책이란 'P2W, 캡슐형 아이템, 확률형 아이템 제외'라는 넥슨의 새로운 원칙을 의미하며, 게임 내에서 확률 요소를 제거하여 플레이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과거 넥슨이 확률형 요소를 적용한 기어 합성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것을 생각하면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3NO 정책과 함께 넥슨은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각종 재화를 지급하는 레이싱 패스를 공개했다. 레이싱 패스는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과금 없이도 레이싱 패스의 레벨에 따라 코인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무료 버전과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레이싱 패스가 있다. 이 외에도 넥슨은 대표 IP <서든어택(Sudden Attack)>과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Crazy Arcade BnB M)>에 배틀 패스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F2P 전환 이후 매출 최고치 기록

크래프톤(Krafton)은 2022년 전 세계적으로 7,500만 장 이상 판매된 <PUBG: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전환했다. 전환 후 배틀 패스 판매를 시작했는데, 그 결과 <배틀그라운드>는 월 20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가 꾸준히 유입되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 67만 명에 달하는 흥행을 거두었다.

이는 크래프톤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도 영향을 끼쳤다. 2022년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5,230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2023년 상반기 매출 9,257억 원, 영업이익 4,145억 원, 당기순이익 3,957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에 꾸준히 이용자가 유입되고 유지되는 것은 크래프톤의 무료화 정책과 배틀 패스 도입의 결과로 보인다.

 배틀 패스 핵심 수익원으로 하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컴투스(Com2uS)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Summoners War: Chronicle)>은 배틀 패스가 핵심 상품이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배틀 패스 종류만 해도 서머너 패스, 아레나 패스, 계정 레벨 업 패스, 캐릭터 레벨 업 이벤트 패스 등 4종류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적으로 약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게임이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확률형 아이템 대신 도입한 배틀 패스가 서구권 게임 이용자들에게 부담없게 받아들여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서머너 패스
출처 : Com2uS

3'확실한' 배틀 패스,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될까

배틀 패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용자들의 확률형 요소에 대한 피로도 호소와 법적 규제로 인해 새로운 수익 모델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금지 여론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벨기에와 스페인,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년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쟁이 지속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려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보인다. 2023년 3월에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통과되었다. 게임법이 시행되면 게임 개발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해야 하고, 선전물마다 아이템의 종류와 공급 확률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때문에 국내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수익 모델에 대한 제고는 필수적이다.

또한, 배틀 패스는 이용자 입장에서 과금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배틀 패스는 무료 패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적정 수준까지만 패스를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용자는 과금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유료 상품에 대한 거부감도 낮출 수 있다. 물론 배틀 패스가 수익 모델 부족을 타개할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확률형 아이템 모델을 단순히 대체하는 경우, 과금 요소만 늘어나게 되어 오히려 플레이 경험을 망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 개발사들이 해외 진출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배틀 패스 도입은 자연스러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서구권 이용자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국내보다 강하다. 또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확대됨에 따라 확률 기반 수익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확률형 아이템 수익 모델을 철회할 경우 얻게 되는 수익은 이전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오히려 이용자 유지와 플레이 시간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배틀 패스를 비롯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적용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게임 개발사의 매출과 이용자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게임 문화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문헌
  1. Medium, Business Models of Video Games: Past, Present, and Future, 2020.04.07
  2. 게임인사이트, '배틀 패스', 한국게임 과금 지형이 움직인다, 2020.03.09
  3. 게임플, 액티비전 블리자드, 1분기 실적 궤도 재진입... 추가 발판 열릴까, 2023.05.19
  4. 녹색경제신문, 출시 가까워진 '디아블로 4' 시즌패스 등 과금 모델 공개, 2023.05.11
  5. 더게임스데일리, [창간기획] 떠오르는 새로운 BM 'F2P'와 '배틀 패스', 2023.05.01
  6. 메트로, 역시 '배그' 크래프톤, 상반기 매출 9257억 기록...새로운 플레이 도입 성장 지속, 2023.08.09
  7. 비즈워치, 이용자와 매출 사이서 BM 고민 깊어진 게임사들, 2023.06.08
  8. 앱스토리, 게임의 패키지와 정액제, 부분 유료화는 어떻게 다를까, 2020.06.11
  9. 연합뉴스, [게임위드인] 국내외 게임사 앞다퉈 '배틀 패스' 도입하는 이유는, 2022.09.17
  10. 중소기업신문, 확률형 아이템의 대안 배틀 패스…배틀 패스가 뭐길래, 2023.04.17
  11. 한국경제, '뽑기' 대신 '구독'…돈 버는 법 바꾸는 게임업계, 2023.01.29
  12. Com2us 홈페이지
  13. Epic Games 홈페이지
첨부파일
목록으로